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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미술관 특별기획전, '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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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화와예술 작성일20-04-14 13:57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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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미술관 특별기획전, '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
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serendipity)
사비나미술관 | 2020. 01. 03.-04. 25.
21명의 아티스트들의 회화, 조각, 영상, 드로잉, 설치, 사진 등 76점의 작품92db23d4ea3e243d594852b6d62cc06b_1586840252_8123.jpg

 특별기획전 제목 '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serendipity)'에서 말하듯이 창작에 영감을 주는 최초의 이미지를 발견한 생생한 순간과 그 특별한 발견을 실행으로 옮겨 창의적 행위로 통합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춘 전시다.
'단순한 발견'을 '뛰어난 영감'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21명의 작가들의 독특한 예술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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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그리고 세렌디피티
아티스트 남경민(b.1969) 1999 덕성여자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남경민의 우연한 발견은 2000년 5월 어느 날 석수동의 낡은 작업실 건물로 들어서던 순간부터 시작된다. 작업실의 문을 열자 항상 보던 익숙한 실내 풍경이 어제와는 다르게 무척이나 낯설고, 동시에 자신의 은밀한 내면을 노출시키는 듯한 새로운 인상을 받았다. 작업실의 풍경이 곧 화가인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자 미술사 대가들의 작업실 연작에 대한 최초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환희의 순간이었다. 이후 작가는 렘브란트, 마네, 세잔, 고흐, 피카소 등 대가의 작업실을 보존한 생가 및 작품이 소장된 미술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관련 자료를 수집하면서 그들의 예술세계, 삶의 흔적들을 추적했다. 이후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화가의 작업실을 재현한 '화가의 방' 연작에 몰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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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최현주(b.1966)
1995 홍익대학교 동양화 석사 1991 홍익대학교 동양화 학사
최현주는 5세 무렵, 어머니가 만들어준 계란 프라이를 처음으로 보았는데 그 이미지는 마치 향기가 가득한 활짝 핀 꽃으로 보여 차마 먹지 못하고 신기해하며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탱탱한 노른자와 흰자의 조화는 수저로 건드리기조차 아까운 대상이었고 긴 세월동안 그녀의 뇌리 속에 각인되었다. 그녀에게 두 감각은 분리되지 않고 통합되었고 40년의 연구와 작품구상을 거쳐 2011년 미각과 시각을 융합한 공감감적 계란 프라이 꽃 작품이 태어났다. 청각을 그림과 융합한다는 아이디어는 오랫동안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가르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뉴미디어 매체에 관심이 많은 작가는 발상이 떠오른 순간 센서와 디지털 장치를 캔버스와 결합해 관객이 그림을 감상하며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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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강운( b.1966)
1990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이름 자체가 구름(운 雲)으로 ‘구름의 작가’ 라는 운명을 타고난 강운의 인생에는 2번의 세렌디피티적 발견이 있었다. 첫 번 째는 ‘구름’을 작품의 주제로 삼게 된 계기다. 창밖으로 유유자적 흐르는 구름을 보게 되었다. 거기엔 시간 • 공간 • 빛이라는 물리의 3대 원칙이자 회화의 3대 구성요소가 녹아있었다. 작가는 예술의 추상적인 개념을 ‘구름’에 비유하여 전달할 수 있겠다는 나름의 인식이 생겼다. 두 번째 뜻밖의 발견은 2006년에 비롯되었다. 우연히 무수히 겹쳐진 한지 배접판의 흔적에서 백색의 무한공간이자 여백을 발견한 작가는 ‘구름’을 소재로 하여 보이는 형상 안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사유와 철학, 우리의 인생사를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에 빗대어 표현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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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성동훈(b.1967)
1991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과 졸업
2009년도 국제사막 프로젝트를 위해 몽골 욜링 암 (Yolyn Am-독수리 계곡) 을 방문한 그는 마을뒤편에서 돌로 만들어진 바위산을 뛰어다니는 야생 산양을 발견했다. 현지주민들이 몽골에 서식한 산양을 산 할아버지로 부르며 오랜 친구, 가족, 수호신처럼 대하는 것을 목격한 작가는 산양의 형상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구현하겠다는 창작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산양의 몸에서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구현하기 위해 성동훈은 청화백자와 전근대의 동전을 재료로 산양의 몸과 뿔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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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이세현(b.1967)
1989 홍익대학교, 회화과, 2001 홍익대학교, 회화과 석사, 2006 첼시예술대학, 런던 석사
붉은 산수 작가’로 알려진 이세현의 뜻밖의 발견은 1989년 군복무시절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작가는 군사분계선(DMZ) 지역에서 야간보초 근무를 했는데 야간 근무 중에는 야간투시경을 사용했다. 야간투시경을 통해 바라 본 DMZ 풍경은 녹색 한 가지 색으로만 물든 신비하고도 낯선 풍경이었다. 나무와 숲이 가득한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이었지만, 동시에 절대로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두려움과 공포가 가득한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다가왔다. 이 강렬했던 시각적 경험과 신비와 공포의 양가적 감정이 투영되어 붉은 산수 연작으로 재창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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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함명수(b.1966)
1992 목원대학교, 회화과, 1999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함명수의 세렌디피티적 발견은 1991년 우연히 자신의 작업실 책상에 놓인 '새로움의 충격 모더니즘의 도전과 환상'이란 책 표지에서 비롯되었다. 책 표지에 독일의 초현실주의 여성작가인 메레 오펜하임의 <모피 찻잔> 사진이 실려 있었는데 그 강렬한 이미지는 번뜩이는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모피 이미지는 작가의 기억 속에 새겨진 어릴 적 어머니와 누이가 털실 뜨개질 하는 모습과 결합되었다. 이후 그는 오직 붓 터치만으로 털의 질감을 모사하고 싶은 욕구를 갖게 되었고 다양한 실험에 몰두했다. 작가 특유의 털의 질감을 재현하는 기법은 10년간의 실험과 연구를 거쳐 탄생했다. 털의 질감뿐만 아니라 차가운 금속의 질감이나, 풀의 질감 등 다양한 질감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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