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예술 매거진
홈 > 공연·전시 > 공연·전시
공연·전시
공연·전시

인스타 감성 담은 한옥에서 즐기는 전시형 공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문화와예술 작성일20-03-10 10:45 조회15회 댓글0건

본문

인스타 감성 담은 한옥에서 즐기는 전시형 공연
<Streaming Scenery> 리뷰

시간이 쌓여 공간을 이루고 나의 경험은 무대로 탄생한다.
Streaming Life’ 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스트리밍 라이프란 소유보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삶의 형태를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요즘은 차량 공유 시스템을 비롯해 정수기 심지어 가방과 옷 그리고 가구까지 렌탈하는 소비의 형태는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abb800d031b62d0b0f4fe9cce0bc3a5b_1583804575_977.jpg

​<차세대열전 2019!>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만 35세 이하 차세대 예술가 지원 사업인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의 성과발표전으로서 폭넓고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이번 <차세대열전 2019!>의 지원 작으로 선정된 무대미술가 김혜림 작가는 이러한 스트리밍 라이프를 무대에 녹여낸 전시형 공연 Streaming Scenery를 선보입니다.”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의 풍경 속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을 지나 골목 깊숙이 들어가다 보면 오래된 한옥이 한 채 있습니다. 그 집을 에워싼 동네의 풍경은 세월이 변하며 지어지고 허물어져 시간에 따라 그 모습이 변해 갔지만 이 한옥 한 채는 멈춰버린 시계처럼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 그리고 스쳐간 사람들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말입니다.
원래 이 자그마한 한옥은 오랫동안 한 작가의 작업실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다양한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에어비앤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쳐 지나간 공간인 만큼 이 집을 이루는 여러 수집품들은 사람들의 애정과 손때가 묻은 물건들입니다.

abb800d031b62d0b0f4fe9cce0bc3a5b_1583804670_5669.jpg

abb800d031b62d0b0f4fe9cce0bc3a5b_1583804914_3405.jpg 

본 전시형 공연을 기획한 무대미술가 김혜림작가는 무대를 만드는 것은 공간에 시간을 쌓아올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공간은 그 속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시간과 경험을 담고 있고 무대란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에 모든 무대는 경험과 시간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작가는 통의동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작은 집을 잠깐 빌렸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쌓아올린 시간들이 응축된 이 공간이, 공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무대로 변화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길 바라며 작가 스스로도 Streaming Life를 구현합니다.

abb800d031b62d0b0f4fe9cce0bc3a5b_1583805017_0672.jpg

abb800d031b62d0b0f4fe9cce0bc3a5b_1583804707_7372.jpg

abb800d031b62d0b0f4fe9cce0bc3a5b_1583805136_8329.jpg

관객들은 외부의 시선과 자극이 차단된 상태로 공간속에 머뭅니다. 공간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 작가는 관객의 행동에 아무런 제약을 두지 않습니다. 이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은 홀로 보내는 시간동안 누워도 되고 차를 마실수도 있으며 귤을 까 먹을수도 있습니다.
또한 작가는 관객들에게 차경, 장경, 자경, 취경 이라는 4가지의 활동을 제시합니다. 4가지 활동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차경 - 借景 - 풍경을 빌리다.
장경 - 場景 - 풍경을 특별한 장으로 만들다.
자경 - 自景 - 풍경 안에 나를 넣다.
취경 – 聚景 - 풍경을 모으다.
공간을 방문한 사람들은 이 작은 한옥이 지니고 있는 풍경과 시간을 빌려 나만의 경험으로 재구성합니다. 그리고 재구성된 경험들로 인해 이 공간은 관객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공간으로 변화합니다. 관객은 이 공간에 머물면서 나를 공간의 풍경에 녹여냅니다. 관객 또한 이 한옥이라는 공간이 쌓아올린 시간의 일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abb800d031b62d0b0f4fe9cce0bc3a5b_1583805183_6903.jpg

공간의 일부분이 된 관객은 공간의 요소로서 자리매김하여 공간이 갖고 있는 풍경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이 풍경은 단순히 이 한옥집의 내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옥의 창들은 액자가 되어 한옥 외부의 풍경까지 내부로 끌고 들어옵니다. (이는 한옥이라는 우리나라 전통건축이 갖는 특성 중 창(窓)을 창으로 보지 않고 풍경을 방안으로 빌려오는 건축적 의미의 차경과도 일치합니다.
작가는 공간을 무대로 변모시킴으로서 관객에게 숨어있는 요소를 찾는 유희적 장치도 체험토록 합니다. 무대에서 미술적 요소를 둘러보듯 공간을 둘러보면서 ‘음악상자’라고 이름 붙여진 나무 상자를 열면 공간에 아름다운 음악이 가득 차게 되어 우리의 청각까지 풍부하게 채워줍니다.

abb800d031b62d0b0f4fe9cce0bc3a5b_1583805224_8346.jpg